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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uim | 제목 : [쇼벨] 거칠지만 순정한 미학 – 윤현식 화가의 돌가루 회화

조회 53회
이메일
sc3876@khanthleon.com
작성자
editor willia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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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식  화가의 개인전 '환생'이 지난 15일 부터 오는 21일까지 개최된다. 


윤현식 화가의 작업은 단번에 시선을 붙잡는다. 화면 위를 덮은 것은 물감이 아니라, 돌가루다. “스케치를 돌가루로 한다”고 그는 말한다. 


윤현식에게  재료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유의 출발점이다. 


돌가루와 아교를 섞어 켜켜이 쌓고 말리는 과정은, 단단한 세계를 세우는 동시에 스스로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윤 화가는 스스로를 “시골 사람”이라 부르며 웃지만, 그의 작업 세계는 오히려 가장 현대적이다. 


인공의 광택을 배제하고, 빛을 흡수하는 질료로 화면을 만든다. “빛이 나면 안 돼요. 생활 물감은 다섯 번 칠하면 번쩍이잖아요. 근데 이건 빛이 없어요. 흡수되죠.” 그는 전통 재료의 물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물질 자체가 감정이 되는 회화를 만든다.


이번 전시는 그가 수년간 구상해온 대형 작업들을 인사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그가 말하길, “지금까지는 일부러 인기를 얻으려 하지 않았다. 너무 일찍 드러나면, 금방 막혀버리니까.” 작가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빛을 가려라”는 태도를 언급했다. 자신만의 속도로 길을 내고자 한 것이다.


윤현식의 회화는 때로 조각처럼 느껴진다. 그는 “자코메티의 조각을 회화로 풀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화면은 거칠고 불균질한 질감 속에서 인체의 형상이 서성인다. 그것은 붓의 흔적이라기보다 돌과 흙의 숨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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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각이 아니라 회화지만, 더 강렬하게 보여요.”


그의 작업은 단순히 모방이나 재현이 아니다. “나는 영감으로만 작업했다. 스승도 없고, 제 길을 놓았다.” 윤현식의 화면은 그 말처럼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은 침묵이 아니라 생의 흔적이다. 


어린 손주가 노는 모습을 모티프로 삼은 그림 속에서도, 그는 자연과 인간, 시간의 균열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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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현대미술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형태로 작업하는 사람은 아직 없어요. 한국 미술이 발전하려면 다양성을 더 인정해야 해요. 같은 게 나오면 그건 필요 없어요.”


윤현식의 작업은 투박하고, 불완전하며, 동시에 순정하다. 그것은 완성된 미보다는 ‘과정으로서의 미’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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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돌가루 회화는 세계를 단단히 붙잡으려는 한 인간의 시도이자, 현대미술의 속도에 맞서는 고요한 저항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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