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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fileters | 제목 : [shovel] 매화의 인생, 먹빛의 세월... '안뜰' 김영희 문인화가의 4계절 "당신의 인생에서의 계절은 어디쯤인가요? 우리의 인생에는 다섯번째 계절이 있을지도 몰라요"

조회 222회
이메일
a01039420251@gmail.com
작성자
문화1부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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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인생, 먹빛의 세월 – '안뜰' 김영희 문인화가의 캔버스 안 사계절


봄이 오면 목련이 피고, 여름에는 연꽃이 흐드러지며, 가을이면 국화가 고개를 든다. 겨울에는 매화가 피어난다. 지난 13일 사계절을 그림으로 담아낸 원로 문인화가 김영희의 마루아트센터(인사동길 35-6) 신관3층 2관 전시회 현장은, 계절이 흐르는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의 붓끝에서 태어난 매화와 대나무, 모란과 연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은유이며 인생의 기록이다.


 “매화는 겨울을 이겨내야만 꽃을 피웁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고난이 있어야 꽃이 피고, 그것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지요.” 작가는 오랜 세월 매화를 그려오며, 그것을 자기 삶의 길잡이로 삼아왔다. 매화의 한 줄기 곡선은 고독과 인내, 그리고 결국 피어나는 희망을 닮았다. 


김 화가의 출발은 서예와 문인화였다. 


초등학교에 있던 시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붓을 잡았던 것이 시작이었다. 


“아이들에게 글씨를 가르치려다 보니, 제가 먼저 매일같이 쓰고 연습하게 되었지요. 그게 습관이 되고, 결국 제 인생이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서예와 문인화는 평생의 뿌리가 되었지만, 그는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전통은 중요하지만 그대로만 하면 안 되지요. 화선지의 스며듦이 주는 맛은 살리되, 현대적인 감각을 담고 싶었어요.” 그는 화선지를 넘어 캔버스에 먹을 올리고, 아크릴과 혼합 재료를 사용하며 보색 대비, 마블링, 레이어링 기법을 과감히 도입한다. 그가 말하는 차이는 분명하다. 


“화선지는 먹이 스며드는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캔버스는 색채와 질감을 층층이 쌓을 수 있는 힘이 있지요. 전통과 현대, 그 두 가지 세계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제 작업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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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화가로서 그는 늘 글씨를 그림과 함께 배치한다. “문인화는 글씨와 그림, 시가 함께 해야 깊이가 있어요. 글씨가 없으면 그림만으로는 허전하지요.” 요즘 캘리그라피가 유행하고 있지만, 그는 웃으며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캘리그라피 같은 글씨를 써왔습니다. 변화하는 글씨, 감정이 담긴 글씨는 제 그림의 일부예요”라고 말한다. 그의 최근 작품에는 개인적 이야기가 더욱 선명하게 묻어난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뒤, 그는 그림 속 나그네의 뒷모습을 자주 그렸다. “그리움과 세월이라는 글귀를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제 삶의 이야기가 그림과 글씨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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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공감하는 미감


작가의 작품은 중장년층 컬렉터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관심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소재와 더불어 강렬한 색채 대비, 독창적인 화면 구성 때문일 것이다. “요즘 젊은 분들도 한국적인 정서와 색채의 신선함을 좋게 봐 주시더군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감흥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10여 년 전 개인전을 열어 서예와 문인화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동문전과 그룹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제 전부였는데, 지금은 제 작업이 그 연장선이 되었어요. 그림은 저에게 여가나 취미가 아니라, 삶과 함께 이어진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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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나그네가 전하는 메시지 


김 화가의 그림에는 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매화의 곡선은 고난을 이겨낸 인생의 은유이고, 대나무의 곧음은 지조와 올곧음을, 모란의 화려함은 인간적 기쁨을, 연꽃의 청아함은 깨끗한 마음을 담아낸다. “나그네를 그릴 때는 늘 제 모습이 겹쳐집니다. 인생은 결국 긴 여행이지요. 그 길 위에서 느낀 희로애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매화의 한 줄기, 나그네의 뒷모습, 글씨 한 자락. 김 화가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이야기다. 그의 문인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묻는다. “당신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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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 사진 맨 왼쪽의 시는 김영희 화가의 가을 코너로 한글서예가로서 작가미상인 이 가을바람 작품을 서예로 나타냈다.


그는 "이 작품이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는것 같았다"며 "6년전 가을에 떠난 남편의 빛났던 사랑을 알지 못하고 그저 그리움과 눈물로 세월 보냈던  나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시입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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