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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쇼벨] “흐려진 얼굴, 지워지지 않는 기억 — 우크라이나 페인터 마리야 호쇼프스카가 말하는 예술과 저항”

조회 333회
이메일
sc3876@khanthleon.com
작성자
editor william choi

Screenshot 2025-09-23 195629.png


우크라이나 출신 신진 화가 마리야 호쇼프스카(Mariia Hoshovska)의 작업은 이처럼 서로 대립하는 개념들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그녀의 최근 작품에는 흐릿하게 처리된 인물상과 단편적인 몸짓이 등장한다. 


이는 분명한 재현을 거부하면서도 불완전성의 현상학을 드러내고, 관람자의 시선을 단순한 ‘보기’에서 정서적 ‘참여’의 행위로 확장시킨다. 이러한 전략은 포스트소비에트 예술 담론의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의 유산과 동시대적 위기라는 이중의 과제를 동시에 협상하는 것이다.


호쇼프스카가 르비우에서 석조 조각 복원 과정을 공부한 경험은 현재의 회화 작업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복원은 인내와 재료에 대한 감각, 역사적 연속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


 이는 그녀의 화폭에서 안료가 층층이 쌓이는 방식과 맞닿아 있으며, 시간성·침식·지속성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새겨 넣는다.


그녀는 또한 현대 미술의 상업적 차원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협상한다. 


갤러리 협업, 국제 아트페어 참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 등은 ‘작가적 진정성’과 ‘제도적 가시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껴안는 행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현실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 깊이 스며 있다. 전쟁은 그녀의 화면을 한층 더 취약하고 유령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인물과 얼굴은 불분명한 제스처로 흩어지고, 이는 폭력과 이산 속에서 파괴된 삶과 기억을 상징한다. 대표작 Unspoken은 물리적 거리를 넘어 지속되는 연대와 유대감을 표현하며, 침묵 속의 저항을 시각화한다.


호쇼프스카는 작업을 국제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기도 한다. 


한국 현대미술이 보여주는 전통과 혁신의 교차, 이탈리아 예술이 지닌 고전과 실험의 균형에서 영감을 얻으며, 이를 통해 기억·트라우마·표상이라는 보편적 주제와의 접점을 모색한다. 


그녀가 말하는 “사이(in-between)”의 감각—과거와 현재, 전통과 추상, 부드러움과 강인함 사이—는 바로 그녀 작업의 핵심적 위치다.


따라서 그녀의 예술은 우크라이나 동시대 미술이 지닌 본질을 드러낸다.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현실적 과제도 분명히 인식한다. 갤러리와의 협업, 국제 아트페어 참여, 디지털 매체를 통한 확산은 모두 작가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와 연결되기 위한 선택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작업을 국제적 맥락 속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이 보여주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 이탈리아 미술이 가진 고전과 실험의 균형에서 영감을 받으며, 이를 자신의 화폭 속에 흡수한다. 


그녀는 자신을 “사이(in-between)에 있는 사람”이라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 추상과 전통, 연약함과 강인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그 경계에서만 가능한 시선을 펼쳐낸다.


Screenshot 2025-09-23 200005.png


모호함과 파편화, 불완전성은 단순한 미학적 장치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 정체성과 회복력을 사유하는 비평적 틀이다. 호쇼프스카는 회화를 문화적 기억과 정치적 저항, 정서적 전승의 장으로 확장시키며, 예술이 트라우마·망명·초국적 교류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그녀는 한국 무대에 서며 국경을 넘어선 대화를 이어간다. 흐려진 형상이지만, 그 속에는 지울 수 없는 목소리가 있다. 


살아남고, 기억하며, 사랑하는 존재로서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마리야 호쇼프스카의 그림은 단순한 개인적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와 한 세대가 경험하는 위기와 회복의 상징이 된다. 그녀의 흐릿한 형상들은 결국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한다. 지워지더라도, 기억은 남아 있으며, 사랑은 여전히 지속된다는 것을.


이제 그녀는 한국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국경 너머로 확장한다.  그녀의 그림은 흐려져 있지만, 그 속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선명하다.


https://www.instagram.com/hoshovska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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