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프리즈 서울 2025에서 Les Enluminures 갤러리의 수장 Sandra Hindman (산드라 힌드만)이 발언하며, 글로벌 아트 시장에서 메가 갤러리들이 주목을 독점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짚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희소성과 출처, 그리고 깊이 있는 학술적 연구야말로 작은 갤러리들이 가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전문 분야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채색 장식 필사본이다. 딜러는 “이 작품들은 대체 불가능하다. 더 이상 새로운 중세 필사본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동물 가죽에 금과 라피스 안료로 그려진 원고의 내구성과 고유성을 언급했다. “이들의 가치는 유행이 아니라 보존성과 독창성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같은 메가 갤러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소규모 갤러리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 희소성, 그리고 작품의 질로 인해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처럼 특화된 딜러는 극소수이지만, 우리의 작업은 미술관과 개인 수집가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같은 지역으로의 확장도 언급했다. “한국 미술관에 작품을 판매하면서 새로운 관객층에게 필사본을 소개하고 있다”며, 공공 기관과의 협력에 의미를 두었다.
시장에서는 현대미술 중심의 대형 갤러리가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이 딜러는 “희귀 예술품에 대한 전문성은 여전히 관련성과 생명력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레자뉘미뉘르(Les Enluminures) 갤러리는 TEFAF 마스트리히트에서 희귀 필사본과 미니어처를 선보였으며, 스완 갤러리 경매에서도 필사본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한 게티 미술관은 《필사본 수집의 열정(A Passion for Collecting Manuscripts)》 전시를 통해 이 장르의 제도적·대중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 권위를 지닌 작품을 다루면서도, 이 갤러리는 교육 활동과 협업을 통해 미래의 수집가를 길러내는 데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희귀한 고전 작품이지만, 새로운 세대가 이 가치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렇게 메가 갤러리들이 세계 미술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늘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들도 있다.
Sandra Hindman (산드라 힌드만)은 “희소성과 출처, 그리고 깊이 있는 학술성은 대형 갤러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루는 필사본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대체 불가능한’ 예술품이다. 동물 가죽 위에 금과 라피스로 채색된 원고는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트렌드가 아닌 역사성과 보존성으로 가치를 증명한다.
가고시안이나 하우저앤워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에도, 소수의 전문 갤러리는 그만의 영역을 확보한다. 이 딜러는 한국 미술관에도 작품을 공급하며 새로운 관객층을 열어가고 있다.
스완 갤러리 경매와 게티 미술관 전시가 보여주듯, 필사본은 여전히 학문적 권위와 시장성을 동시에 가진다. 그리고 작은 갤러리의 전문성은,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그 어떤 ‘안전한 투자’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한편 중세 및 르네상스 장식 필사본 분야의 선도적 갤러리인 레자뉘미뉘르(Les Enluminures)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오리지널 장식 필사본, 시편서(Books of Hours), 미니어처와 다양한 예술 작품을 판매한다.
필사본을 손에 들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곧바로 중세 유럽과 맞닿는 경험을 하게 된다.
레자뉘미뉘르(Les Enluminures) 갤러리는 파리, 시카고, 뉴욕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약 후 방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