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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목 : [쇼벨] 욕망을 다스리는 구조, 평온에 이르는 조각 — 추은영 개인전 '아타락시아'

조회 27회
이메일
sc3876@khanthleon.com
작성자
editor willia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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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갤러리 3층 제1특별관에서 열린 조각가 추은영의 개인전 '아타락시아(Ataraxia)' 는 그리스 철학에서 빌려온 개념을 미학적·구조적 언어로 치환한 시도다. 


‘아타락시아’는 욕망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난 평정의 상태를 뜻한다. 작가는 “욕망은 인류를 움직이는 힘이지만 동시에 파괴와 분열을 낳는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 욕망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평온의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가”라고 말한다.


작업의 중심에는 20여 년 전부터 이어온 개구리 모티프가 있다. 2003년 목조 키네틱 조각으로 처음 등장한 개구리는, 이제는 움직임 대신 정제된 형태로 자리 잡는다. “개구리는 뛰고, 꿈틀거리는 존재예요. 그 역동성은 현대인의 욕망과 닮아 있죠.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에너지를 구조 안에 봉인해 두었어요. 평온 속에 내재된 긴장이라고 할까요.”


작품은 단순히 동물적 형상을 넘어, 심리적 은유이자 사회적 은유로 확장된다. 


욕망이 발전의 원동력이자 불안의 뿌리라는 사실은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과학·사회·역사에도 적용된다. 작가는 블랙홀과 기후 위기를 예로 든다. “블랙홀은 욕망의 은유로 읽을 수 있어요.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끝내 소멸시키죠. 기후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초래한 결과이자, 다시 인간을 위협하는 힘이죠.”


이러한 해석은 작가가 미술을 단일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철학·문학·과학까지 종횡무진 연결하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그의 스튜디오는 책과 메모, 신문 스크랩으로 가득하다. “예술은 내 생각을 입체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이에요. 나무를 깎고, 철을 용접하면서 동시에 책을 읽고 사유를 확장하죠. 작업실은 물리적 조각의 공간이자, 사상의 실험실입니다.”


조각의 표면은 매끈하지 않다. 금속의 질감, 나무의 결, 때로는 일부러 남겨둔 거친 흔적은 욕망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평온은 완전한 무욕이 아니라, 균형과 긴장을 감내한 상태임을 암시한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자연스레 ‘해석의 참여자’가 된다. 작품은 특정한 의미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 불안, 혹은 평온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경험으로서의 아타락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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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공공과 소통하려는 태도다. 


그는 “작품은 박제된 오브제가 아니라, 대화의 매개체”라며, 미술관과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이 직접 사유와 감각의 장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한다. 이번 전시 역시 단순한 조각의 나열이 아니라, 관객이 걸으며 호흡하고 사유하는 하나의 구조물처럼 설계됬다.


결국 '아타락시아' 는 욕망과 평온이라는 상반된 힘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오랜 질문이자, 그가 구축한 미학적 해답의 일부다. 


조각은 더 이상 물질적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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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욕망의 흔적을 담은 심리적 풍경이자, 시대를 반영하는 은유적 장치다. 그리고 그 앞에 선 관객은, 잠시나마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의 구조 안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한편 조각가 추은영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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