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웅 화가
김채웅 , 함선주 두 화가의 공동 전시회가 지난 11월 5일시작돼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장소는 창문아트센터 내 갤러리 문(Gallery MOON)이며, 문의는 031-355-2206으로 가능하다.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학교는 세월의 고요 속으로 잠들었다.
그리고 이제, 그곳은 예술과 기억이 함께 숨 쉬는 ‘창문아트센터’로 다시 깨어났다.
김채웅과 함선주의 이번 초대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정서의 부활, 잊힌 목소리의 회복이며, 공간에 스며든 기억을 예술로 되살리는 응답이다.


함선주 화가
이곳에서는 사라진 웃음과 잃어버린 시간이 형상으로 되살아나, 과거와 현재가 고요히 공명하는 감각의 장을 만들어낸다.
김채웅과 함선주는 부부이자 쌍둥이의 부모로,
부모로서의 시선이 그들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물들인다.
두 사람의 접근법과 주제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
바로 ‘아이들의 부재’가 던지는 사회적·시간적 질문이다.
그들은 함께 삶과 관계,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게 하는 체험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김채웅의 작업은 1970~80년대의 골목과 놀이,그리고 일상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의 작품 속 웃고 뛰노는 아이들은 단순한 과거의 풍경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잃어버린 리듬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그의 시선은 향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날의 개인화되고 단절된 사회 속에서 공동체적 온기와 인간적 유대의 회복을 촉구한다.
반면 함선주의 작업은 생명과 존재, 그리고 여성의 몸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탐구한다.
그녀의 화면 속 ‘잉태와 탄생’의 이미지는 생명의 신비와 고요한 시간의 경이를 담아내며, 존엄, 관계, 그리고 생명을 품는 사회적 울타리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그녀의 작품은 가족과 돌봄, 연대의 가치, 그리고 공동체의 포용적 품을 은유한다.
비록 서로 다른 주제와 시선을 지녔지만, 두 작가는 ‘아이들의 부재’라는 공통된 질문 앞에서 다시 만난다.
이 전시는 잃어버린 시간과 관계, 그리고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려는 예술적 사유의 장이다.
“그 많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물음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온기와 우리의 미래를 향한 성찰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 가족, 그리고 관계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며, 언젠가 이 공간이 다시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피어나고 채워지기를, 그리고 그 시작이 예술의 불씨로부터 피어나 활활 타오르기릴 바란다.
